2019년 회고

2019년 회고

벌써 2020년이 밝았다.

전에는 늘 12월 31일에 회고를 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

1월 1일에 회고하는 건 처음.

먼저 포스태깅을 위한 올해의 시리즈부터

올해의 XXX 시리즈

Apple

올해의 만족도 : iMac Pro

올해의 출시 제품 : Mac Pro

올해의 스마트폰 : iPhone XS Max

올해의 광고 : iPad mini 5th

올해의 부러움 : iPad Pro 3th

올해의 아쉬움 : Apple Watch Hermès Noir

Product

올해의 스탠드 : Artemide Tolomeo Mini

올해의 책상 : Desker Motion Desk

올해의 키보드 : LEOPOLD FC750R

올해의 충동 구매 : Logitech Harmony Elite / Linksys Velop Dual-Band

올해의 가성비 : Xiaomi Mi Air Pro 4대 세팅

Game

올해의 게임 : 마리오 오딧세이 / 디아블로 이터널 에디션

올해의 게임기 : 닌텐도 스위치

Engineer

올해의 프로젝트 : 네이버고지서 / 네이버Sign 링크

올해의 빌런 : 금융보안원 / 한국인터넷진흥원 / 금융결제원

올해의 서비스 : Netflix

올해의 자사서비스 : Line Manga

올해의 언어 : Kotlin

올해의 기적 : 주말 출근 전무

올해의 사이트 : Realm Academy

올해의 SNS : Instagram

올해의 플랫폼 : Youtube

올해의 쓸모없음 : Oksusu Api Hooking (3개월 뒤 서비스 종료)

올해의 천재 : 일론 머스크

올해의 애플리케이션 : Google SpreadSheet

올해의 취미 : OTT instead of IPTV

Self-Driven

올해의 인생 목표달성 : 강남구 전입신고

올해의 테스트 : 주식시장 테스트

올해의 공부 주제 : 상반기 철학, 심리학 / 하반기 경제학

Life

올해의 빡침 : 세상에서 가장 힘든 전세계약

올해의 미친 짓 : 위층과의 층간소음 전쟁(~ing)

올해의 충격 : 아직 공개 못 함

올해의 신문명 : 커피머신

올해의 또라이 : 장성규 in 워크맨

올해의 영화 : 기생충

올해의 잘한 짓 : 금연

올해의 첫 경험 : 대장내시경

올해의 명언 :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하는 것이다.

올해의 정치인 : 조국

올해의 예능 : 백종원의 골목식당

올해의 음식 : 마장동 소고기

올해의 소주 : 진로

2010년대의 마무리, 2020년대의 시작

나에게 2010년대의 시작은 2011년 말부터였다.

왜냐하면 국방부에게 약탈당기부했으니까.

그래서 2011년이 나에게 본격적인 20대의 시작이었다.

모든 헬조선의 20대가 그러하듯 2010년대는 오롯한 자기계발을 목표로 잘하지도 못하고 쥐뿔도 없으면서 이것저것 들쑤시며 살았고, 20대 계획의 거칠지만 뚜렷한 윤곽선을 모두 달성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다.

여러가지 시기와 운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이었다.

오늘은 기점으로 2020년이 되어 나에게는 찬란했지만 남에게는 뿌옇게 보였을 20대를 보낸 2010년대가 마무리되었다.

사실 해가 뜨고 지고,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하고 것이 반복되며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뿐일텐데 인간이라는 종은 기어이 약 365일이라는 주기까지 찾아내서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이 제 2의 축의 시대를 맞이하지 못하는 건 첫 번째 축의 시대의 프레임에 갇혀서라고 했던가. 나또한 일개 닝겐으로서 기어이 2020년대라는 프레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말았다.

한국나이로 이제 32살이지만 본격적인 30대의 레이스라고 생각하고 또 큰 목표를 잡을 때가 된 것이다.

30대의 키워드는 노동의 종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을 하기 싫기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근로근본주의의 시스템으로 구축된 사회가 아닌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구축된 사회에서 살고있기때문에, 진정한 힘과 가치는 자본에 있지 성실한 근로에 있지 않기때문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생각을 전제로 깔고있다.

첫 번째는 나는 국가의 부품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는 화폐의 가치를 별로 믿지않기 때문이다.

왜 나는 국가의 부품이 되고 싶지않은가?

국가란 나를 지켜주고 행정과 치안을 제공해주는 훌륭한 사회조직임은 확실하나, 이 조직이라는 것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이 돈은 우리에게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알뜰살뜰 털어서 마련한다.

급여를 받을 때 공제를 하고, 범칙금이라는 이름으로 징수하기도하며 편의점에서 껌 한 통을 살때도 부가가치세로 뜯어간다.

심지어 주택 구매시 국가는 한 푼도 안 보태주면서 취득세를 내야한다.
취득세를 내기 싫어서 집을 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난 돈 없이 없다 ㅋㅋ

사회적 규범이자 규칙이니 준수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허나 이 세금이라는 것은 자산에 징수하는 것보다 소득에 징수하는 것이 좀 더 편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국가는 노동을 신성시하도록 교육하며 자본가를 악한 이미지로, 노동자를 선한 이미지로 무의식중에 덮어씌운다.

나 역시 헬조선의 자랑거리인 주입식 교육의 결과로 노동 자체는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며 신성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정 국가가 노동이 신성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산이 아닌 노동의 강도는 노동의 종류로 사회적 계급이 형성되었어야하지않을까?

노동하는 것도 좋지만 자산을 축적하는 게 현재의 나에게 더 흥미로운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부자는 될 수 없고 한 달에 만원 이만원씩 자산을 늘려나가는 재미를 붙이겠다는 뜻이다.

여러가지 토이프로젝트를 하며 한 달에 5천원이라도 비근로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무려 한 달에 커피 한 잔을 노동의 대가가 아닌 자산의 축적에 따른 이득으로 사먹을 수 있는 자본가가 된다

조금 목표를 정정해야 되려나?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노동의 점진적 감소와 자본의 축적에 따른 이득 수취로.

앞으로의 10년도 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먼저 세우고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이 또한 재밌는 10년이, 그리고 더 다양한 삽질을 경험한 엔지니어가 되어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