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단 테스트
투자 수단은 참 많다.
주식, 부동산, 금, 달러, P2P 암호화폐 등등..
작년엔 주식을 조금 사서 (진짜 소액으로) 들고 있어보았다.
테스트 명목으로 세 가지 주식을 샀는데 하나는 대장주, 하나는 테마주, 하나는 아무거나(…) 이렇게 사서 그냥 들고만 있었다.
이로인해 세 가지 케이스를 겪어보게 되었다.
1. 회사가 주주에게 편지를 보내준다.
주주총회에 참석해주세욧! 하면서 편지를 보내준다.
주식량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주주의 수도 비례할텐데 이걸 다 보내야되는구나.
나무야 미안해 전자 고지서로 조만간 대체되겠구나.
주주총회 참석 통지서가 다 전자화되면 우체국의 적자가 또 엄청나겠구나
등등..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2. 주식이 올랐을 때
빨간색 숫자로 바뀌며 +100이 되었을 땐 정말 껌값 기분이 좋았다.
길에 떨어진 100원을 주운 기분?
사람들이 주식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주식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기때문에 빠지는 건 지양해야지.
3. 주식이 떨어졌을 때
파란색 숫자로 바뀌며 -100이 되었을 땐 전재산 잃은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돈을 잃었으니까 ㅋㅋ
대충 그때 뭘 하고 있었냐면 1,100원짜리 커피를 사마시면서 300원 잃어버린 기분을 달래고 있었다.
더 웃긴건 다시 본전으로 회복되었음을 기념하며 또 마시러 갔다.
아무튼 주식은 재미있다.
이거에 몇억씩 넣는 사람들은 절대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 웃긴 건 아침 혹은 전날에 기사를 보고 음 이거 오를 것 같은데? 하면 기막히게 올랐고, 음 이거 떨어질 것 같은데? 하면 기막히게 떨어졌다.
마치 점쟁이가 된 기분. 물론 이건 초심자의 행운일 뿐이라서 추후 나에게 더 큰 손해로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식이라는 것에 깊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업 투자자는 하기도 싫고 관심도 없었고, 무엇보다 큰 금액을 넣었을 때 과연 내가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공포도 있었다.
결국 1년에 걸친 나의 주식시장 테스트는 재미로 하되, 테마주니 호재니 하는 것들은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대장주를 여유자금이 되는 대로 매수하고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화폐 가치의 미필적 하락에 따른 수익금을 먼 미래에 기대하는 것
이 두 가지다.
이를 위해 가계부 시트에서 주식 항목을 별도의 파일로 분리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기억에서도 자연스레 멀어지기 마련이니까.
올해는 ELS를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아직 대출을 갚느냐고 기본중의 기본인 풍차돌리기도 안 하고 있는데, ELS를 풍차로 돌려보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 채권 구매하면 3년동안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이것도 소액으로 빙빙 돌려봐야지.